여보, 이 캠프 어때? 우리 소연이 같이 참여하면 경청을 좀 배울까?소연아 같이 할래? 엄마 썰매 타러 가요~
그렇게 시작된 이 4박5일의 뭣 모르고 시작된 낯선 캠프와의 인연이
어쩌면 하늘이 내게 참음의 대가로 내려놓음, 비움이라는 이 어려운 그 단어로 툭 던져주신 선물이었음을 몰랐습니다.
남편을 잠시 등 뒤로한 채 시작된 딸과의 첫 가출 같은 이 만남이 불혹의 나이에 내게 신께서 주신
은총과 또 다른 축복 이였음에 감사드리며
내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그동안 잠든 나의 뇌와 온몸 구석구석의 잠들었던 세포들이
마치 깨어나듯이 그렇게 서서히 잊어나고 있음을 느껴봅니다.
날 사랑하던 가득한 마음의 결혼과 육아라는 삶의 또 다른 형태의 무게로
날 살게도 때론 날 힘들어 지치게도 하면서 나라는 이 한자가 어쩌면 너무도 그리웠는지도 모릅니다.
룸메이트들과 전국 각지의 조금의 부딪힘조차 없던 이곳에서 처음 만나 서로의 몰랐던 이름과 삶을 토로하고 공감하며
눈물 흘리고 서로를 격려하고 인정하며 그동안 잘 살아왔다고 마음을 나누는 이 귀한 만남 앞에 고개 숙여 봅니다.
유치원 때조차 이렇게 가슴시리도록 사랑의 마음을 치유해주시고 마치 자신의 삶인 양 껴안아 주셨던
자애롭고 따뜻한 멘토 선생님들과 이번 모임의 모든 분들의 인연에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복합니다.
이 귀환 만남에 인생의 또 다른 시작으로 서로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길 기대해 봅니다.
모두들 축복하고 사랑합니다.
돌아가는 길도 행복하게 파이팅!